안녕하세요, 오늘은 렌즈삽입술 수술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추석 명절을 맞아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연휴 기간에 충분히 눈에 휴식을 주려고 이번에 수술을 결심했거든요✌🏻
수술과정 및 통증, 일상생활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자세히 써보려고 해요.
특정 안과에 대한 바이럴이 아니므로 안과 정보가 특정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블러 처리를 하도록 할게요. (수술 비용 전부 내돈내산입니다🥲)
다른 렌즈삽입술 관련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
https://violette.tistory.com/217
https://violette.tistory.com/218
Contents
1. 수술 전날
2. 수술 당일
3. 수술 시작 전
4. 수술 과정
5. 수술 직후 통증 및 부작용, 일상생활 가능 여부 등
1. 수술 전날
수술 전날은 사실 크게 뭐가 있지는 않아요.
처음 내원 시 처방받은 비가목스를 하루에 4번 넣어주는 게 끝이예요.
비가목스는 앞으로 수술 후에도 계속 넣어줘야하는 일종의 항생제예요.
업무 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눈이 따갑긴 해요.
아마 눈이 건조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 전날 인공눈물을 충분히 넣어준다는게 깜빡했거든요. 😂
2. 수술 당일
수술 당일엔 트로페린(산동제)을 수술 한 시간 전부터 15분 간격으로 3-4회 점안하고 방문해야해요.
갈 때는 대중교통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것 때문에 그냥 택시 탔어요ㅎㅎ..
택시 안에서도 혹시나 눈을 찌를까봐 엄청 걱정하면서 점안한 기억이 있네요.
검안 당시에도 산동제를 넣었었는데 트로페린은 유독 따가웠어요ㅠㅠ 똑같은 성분의 똑같은 약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너무 아파서 여쭤봤었는데 마찬가지로 눈이 건조하면 그럴 수 있다고 하셨어요.
산동제를 넣고 기다리다보면 점점 눈앞이 흐려지고 바로 앞에 있는 글자도 읽기가 힘들어져요.
저는 수술 예약 시간으로부터 1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평일인데도 사람이 북적북적한 게 유명한 안과는 다르구나 싶었어요.
그 다음 간단한 검사(아마도 안압 측정) 후에 조금 더 기다리니 상담 실장님이 부르시더라구요.
함께 상담실에 들어가게 되면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안내 받고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친절한 실장님을 만나서 차분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처음에 매칭된 분은 환자는 저인데 같이 간 남친한테만 눈을 마주치고 설명하셔서 좀 당황스러웠거든요. (질문은 내가 했는데 대답은 남친 보고 하는...🤔)
눈 앞이 하나도 안 보여서 사실 서명하라는 곳에 서명만 했지 직접 읽어보진 못했어요. 그래도 하나하나 읽어주시면서 설명해주셔서 괜찮았습니다.
원장님이 워낙 바쁘셔서 웬만한 질문은 상담실장님이 다 해결해주시려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보통 세수, 샤워, 화장 등은 언제 할 수 있는지, 일상 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한 지 등의 질문이 많을 거잖아요? 그런건 거의 동의서 작성 시 다 안내를 해주세요.
특히 세안 관련해서 병원마다 지침이 달라서 여쭤봤는데 보통은 7일 정도는 물에 닿지 말라고 권고하시는 것 같았어요.
잘 때 끼는 보호안경(일명 뽀로로 안경)도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서로 얘기가 다르던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
저는 일부러 연휴 끼고 수술해서 7일 이상 거의 물이 닿지 않도록 관리했습니다. (이게 제일 힘들어요 사실ㅋㅋㅋ..ㅠㅠ)
3. 수술 시작 전
수술 당일 후드티는 금지예요!
티셔츠 정도는 괜찮을 수도 있지만 저는 벗기 쉽게 일부러 살짝 도톰한 셔츠 하나만 입고 갔어요.ㅂㅁㅁ
결과적으론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수술실 내부가 생각보다 추워서 그냥 반팔 입고 갔으면 많이 추웠을 거 같아요.
수납하고 나면 귀에 방수테이프를 붙이고 모자를 씌워주세요.
수술해보니 물이랑 소독약을 엄청 쏟아부어야 해서 방수 테이프는 필수일 거 같았어요.
수술 준비를 마치고도 상당히 긴 시간을 대기했는데 아마 원장님이 많이 바쁘시다보니 어쩔 수 없는 거 같았어요.
제 추측이지만 아마 한 번에 진료를 여러 팀 보시고 수술실에 들어가실 때 또 한 번에 여러 명을 수술하시는 것 같았어요.
제 뒤로도 렌즈삽입술은 아니지만 원장님 수술을 받으시려는 분들이 쭉 줄을 서시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이해가 간달까? 이렇게 바쁘신데도 그렇게 친절하게 상담해주시고 진료해주셨구나 싶어서 저는 오히려 감사했어요.
수술실에 들어가면 간호사분이 안내를 해주시고 수술대에 누우면 몸은 고정하고 녹색 방수포로 눈 하나 보이게 덮어주세요.
저는 머리를 묶고 누웠더니 그게 좀 많이 거슬렸는데 불편한 거 없냐고 하셔서 말씀 드리니까 간호사님이 잘 조정해주셨어요.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꼭 말씀하시기! ㅇ.<
손은 절대로 얼굴로 가져가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4. 수술 과정
처음에 무슨 매직 랩 같은 걸 눈에 씌우고 엄청 강한 조명이 눈을 쬐는데 고통스러워하니 약간 조도를 낮춰주시더라구요.
그 다음에 눈을 가리고 있던 무언가를 절개해내고 현미경 조명 2개 사잇점을 계속 응시해야한다고 알려주셨어요.
잘 보이는 것도 없었지만 최대한 그 지점을 보려고 노력했고 저는 오른쪽 눈부터 수술 시작했었습니다.
중간에 렌즈 넣을 때쯤 한 번 원장님 쪽으로 눈도 굴려야하는데 그 때 빼곤 계속 조명을 쳐다보려고 노력했어요.
수술 시작합니다, 렌즈 조립 중입니다, 렌즈 위치 조정 중입니다 등등 중간중간 간호사님이 수술 과정을 알려주세요.
렌즈 위치 잡는 과정이 보통 제일 아프고 불편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이 때가 제일 괴로웠던 거 같아요.
수술이다보니 아주 안 아픈 건 거짓말이고 확실히 이물감도 통증이 조금 있기는 합니다.
인형 주는 곳도 있다던데 저는 인형 없었고 사실 소독 다 해놓은 상황에서 남들 만지던 인형 만지고 있으면 그게 더 비위생적일 거 같아서 저는 없는게 나았던 거 같아요.
쉴새없이 물 같은 걸 부어주시고 위에서 어른어른 아마도 렌즈일 거 같은 걸 조립하고 하시는데 눈이 안 보여서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어요. 다 보였으면 더 무서웠을 거 같아요.
수술 마지막쯤에 이상한 음악도 나오고 눈은 물 때문에 시야가 이지러져보이고 불빛도 막 번지는게 세상에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 그게 되게 기이했었네요ㅋㅋㅋ
끝나고 잠시 수술대에 누워서 쉬고 있다보면 원장님이 다시 돌아오셔서 왼쪽 눈까지 수술해주시더라구요.
오른쪽 눈은 렌즈 위치 잡을 때 제일 아팠는데 왼쪽 눈은 오히려 렌즈 넣을 때가 엄청 뻐근하고 위치는 빨리 잡혔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오른쪽 할 때는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던 원장님이셨는데 왼쪽은 말없이 슈슉 하고 끝나버려서ㅋㅋㅋㅋ;
그렇게 양쪽 눈 다 끝나고 나면 간호사님이 회복실로 옮겨주시고 리클라이너에 누워서 1시간 정도 휴식하게 됩니다.
30분쯤 지났을 때 항생제 넣으러 중간에 한 번 들어오셨어요.
수술직후에는 수술 내내 물(?)을 쏟아부어서 그런지 엄청 번져요. 그런데도 어렴풋이 뭔가 보인다는게 굉장히 신기했어요.
다만 미등이 켜져있는데 그것조차 많이 번지고 괴롭게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이런 현상은 수술 후 몇 시간 정도 유지되기는 하는데 점점 시야가 맑아지고 잘 보이게 되어요.
5. 수술 직후 통증 및 부작용, 일상생활 가능 여부 등
수술 직후에 확실히 어른어른하는 느낌과 불빛이 번져서 시야가 깨끗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웬만한 건 다 보여서 보호자가 있으면 당연히 더 편하겠지만 혼자서도 못 다닐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아요.
택시 타고 집에 올 때쯤엔 간판도 보이고 안 보이는 건 없더라구요. 다만 번지는 건 조금 있기는 해요.
겁이 많은 편이라 너무 예민 떨지 않으려고 모든 증상을 하나하나 다 기록해두진 않았지만 시력 자체는 거의 당일날 다 보이는 편이예요.
그래도 수술 첫 날은 가급적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는 피하려고 했어요.
사실 보고 싶더라도 눈이 아파서 보기 힘들어요ㅋㅋㅋㅋ...
유튜브도 밝기 최대로 낮추고 아무거나 튼 다음 그냥 소리 켜놓고 식사하고 그랬네요.
그리고 카메라로 뭔가 찍으려고 하면 굉장히 두통이 심했어요.
방 안을 둘러볼 땐 멀쩡하다가도 휴대폰 카메라 화면을 보는 순간 찌릿하고 엄청 괴로운? 초점도 잘 안 잡히고 그렇더라구요. (이번 포스트 젤 위에 사진 찍을 때였는데 눈 뜨고 쳐다보질 못하겠어서 그냥 대충 찍고 바로 껐어요. 이런 것도 며칠 지나면 사라져요.)
그 다음날 일어났을 때는 왼쪽 눈 상단이 너무 불타듯 아파서 뭐지? 뭔가 잘못 됐나? 했는데 안구건조증 때문이겠거니 하고 인공눈물을 넣으니 괜찮아졌습니다.
병원을 가니 여러 할로겐 조명들이 선명한 링을 만들어내더라구욬ㅋㅋㅋ 링 현상과 빛번짐은 향후 좋아진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원장님은 눈에 압박을 가하면 안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주의를 주셨고 그 외엔 지금 수술도 잘 된 것 같다고 안심하라고 해주셨어요. 다만 야간에 빛이 번진다면 이건 추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거라고 하셨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진료 때 다시 여쭤보려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른쪽 그리고 오른쪽 눈 위쪽에 두통이 심해서... 현재는 두통이 전혀 없지만 수술 직후 며칠 동안은 문득문득 아팠었어요.
그리고 한 2-3일차까지는 오래도록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좀 피로한 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인공눈물을 넣는걸 까먹을 정도로 멀쩡해요.
한 2-3일차까지는 50분 컴퓨터 하고 10분 눈 감고를 철저히 지켰는데 사람이란게 참ㅋㅋㅋ 해이해지기 쉽네요.
그리고 가끔 자고 일어났을 때 통증이 심할 때가 있는데 요즘 안연고를 아주 넘치도록 넣는걸로 해결 중입니닼ㅋㅋ
그 외에는... 음... 아직도 가끔 눈을 잘못 치뜨거나 하면 약간의 통증이 있긴 한데 요건 곧 아물지 않을까...
세수도 일주일 넘기고 시작했는데 닿으면 아플 때가 있길래 엄청 조심조심 세수 중이예요.
일주일 이상 지난 지금 느끼는 개인적인 부작용이라면 일단,
1. 링 현상과 빛 번짐: 렌즈삽입술은 조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오히려 빛이 아예 환하면 또 빛번짐이 없는데 빛이 극단적으로 적은데 환하면 링 현상이 더욱 심해져요. 가령 어두운 방 안에서 휴대폰을 보면 휴대폰 주위로 뿌연 빛무리와 링 현상이 보입니다. 그치만 방의 조명을 켜면 그런 건 없어져요. 대신 방 조명이 너무 밝은 LED면 이것도 살짝 시야 윗쪽이 번져 보이는 그런 불편함은 있습니다.
2. 가끔 상이 여러개로 보임: 이건 다음 진료 때 여쭤보려고 남겨뒀어요. 가아아끔 물체가 3개로 보일 때가 있는데 빛이 번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프리즘 현상이 좋은 건 아니다보니 여쭤는 봐야할 거 같네요.
3. 양쪽 시력이 다름: 이것도 진료하면서 확인해보아야할 문제인데 양안으로 볼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눈을 각자 따로 뜨고 보면 시력 차이가 확연하게 나요. 한 달 정도는 렌즈가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데 검진을 받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재수술 하게 된다면 이제 연휴도 없어서 무작정 안 씻을 수도 없는데 그게 걱정이네요.
만약 연휴 없이 수술하시게 된다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안 씻어야하는 것일 정도로 일상 복귀는 빠르게 가능한 수술이었어요.
그리고 잘 때 끼는 뽀로로 안경(보호안경) 자국이 오래 간다는거?ㅋㅋㅋㅋ
현재까지는 부작용이 완전히 없냐? NO 감수할만하냐? YES 인 듯 합니다.
빛번짐과 링 현상도 생각보다 노하우가 생겨서 일상생활이 엄청 불편하지는 않고,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지만 정말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라 개인적으론 저처럼 너무 겁먹지 말고 고려해보시면 좋을 거 같았습니다.
전 자고 일어났는데 앞이 보이는거랑 샤워할 때 눈 앞에 말끔히 보이는 게 너무 신세계였어요.
다만 내피세포 감수 등의 예후는 계속 지켜보셔야하는 것 아시죠? 저도 꾸준히 정기검진 다니면서 지켜볼 예정이예요.
제 후기는 참고만 하시고 다들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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