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포스팅이 신부들의 드레스투어였다면 오늘은 어머님들의 드레스투어, 혼주한복 후기입니다!
제 드레스 투어보다도 혼주 한복 관련해서 쓰고 싶은 말이 더 많았었는데 순서대로 쓰다보니 순서가 많이 밀렸네요ㅎㅎ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서 자잘한 감상들은 미뤄두고 각 한복집별 특징만 핵심요약 해드릴게요!
솔직히 드레스샵 고르는 것보다 혼주한복 고르는게 더 힘들지 않나요? ^ㅇㅠ
어머님들 취향도 고려해야하고, 서로 바라시는 것도 다르시고ㅠㅠㅠ
걱정스러운 마음에 찾아봤더니 양가 어머님 모시고 갔다가 싸웠다는 후기부터 시작해서 공포스러운 후기가 너무 많더라구요ㅠㅠㅠ
저는 다행히 양가 어머님 모두 만족하시는 한복집을 찾아서 다소 수월하게 끝냈습니다. :)
그 과정에서 좀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솔직하게 한 번 적어볼게요 :3
저희는 대봉동 웨딩거리 쪽에 있는 한복집들을 위주로 돌아보았는데요,
서문시장에서 하지 않은 이유는 부모님들이 입으시는 한복인데 굳이 가성비로 싼 것 찾아 가고 싶지 않았고,
그리고 피팅룸 없이 매대에서 대충 천막으로 가린 채 입어보는 그런 경험을 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기왕이면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에서 편하게 피팅해보셨으면 했고 그에 대한 값이라고 생각하니 그리 아깝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성비가 중요하신 분들은 서문시장 쪽도 한 번 찾아보시길 바라요.
드레스투어 관련 포스팅은 아래에 링크해드리겠습니다.
그 외 결혼준비 관련 포스팅은 Wedding 카테고리를 참고해주세요 ㅇ.<
https://violette.tistory.com/263
Contents
1. 강미애한복 후기
2. 순한복의멋이연이한복 후기
3. 한올한복 후기
4. 최종선택
1. 강미애한복 후기
입구부터 강렬했던 강미애한복입니다. 빨간색 간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ㅇ^;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보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 방문한 한복집들 중 매장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다만 전시공간이 크다는 거지 실제로 어머님들이 피팅하시고 대기하는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았어요ㅠㅠ
혼주한복 보러 온거긴 하지만 당연히 신랑신부용 한복도 가능합니다.
입구에 서있는 마네킹은 신랑신부들을 겨냥한 것 같더라구요. :)
강미애한복의 특징은 갈래치마를 추천하지 않으시고 저고리를 민자저고리로 선택한 다음 원하는 장식을 붙여주시는 방식이 특이했던 것 같아요.
갈래치마는 아무래도 요즘 젊은 친구들 취향이라며 혼주한복으로는 비추천하시더라구요.
민자저고리는 말그대로 흰색에 아무것도 없는 저고리인데, 장식을 선택하면 본식 날 그걸 바느질해서 보내주시는 것 같았어요. 완성품이 아니라 DIY 느낌? 완제품이 아니다보니 혹시나 다른 사람이랑 옷이 바뀌면 내가 원하지 않은 장식이 붙은 저고리가 도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옷이 잘못 도착하는 건 이거랑은 관계 없는 문제긴 하지만 ^.^;)
대여용 가방 진열장 너머로 작은 공간이 보이시나요?
안쪽 문에서 갈아입고 나오시고 한 분 한 분 번갈아서 입어보게끔 하시더라구요.
커튼으로 가려진 곳에 거울이 있어서 입고 나오시면 거울에 모습을 비춰보실 수 있게끔 되어있었어요.
피팅룸 안까지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대기하는 공간이 눈에 보이는 게 다라서, 직원분들 2명 + 신랑신부 + 양가 어머님 2명 다 서있기엔 굉장히 복잡하고 좁은 느낌이었습니다.
피팅비는 한 벌당 1만원, 피팅비 세 벌은 3만원인데 계약하게 되면 피팅비는 무료로 처리해주신다고 하셨어요.
드레스도 3벌 입어볼 수 있는데 한복도 3벌이라니 정말 어머님들의 드레스투어 같지 않나요ㅎㅎ
주차권은 셀프로 확인 도장을 찍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친절도는 그냥 중간? 대구에서는 흔한 느낌? 뭐라고 해야할까요...
엄청 살갑지도 않고 엄청 퉁명스럽지도 않고 정말 딱 그 중간 느낌이었어요.
저희는 돈 관련해서 부모님들께 부담드리고 싶지 않아서 피팅비나 계약 관련 내용은 비밀로 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저는 먼저 어머님들을 모시고 나가고 신랑이 주차권과 피팅비 등을 해결하고 뒤따라왔었어요.
첫번째 방문이기 때문에 엄청난 감흥은 없었고 DIY 장식이 1인당 2개로 제한되어서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실제로 시어머니께선 장식을 더 달고 싶어하셨는데 안된다고 하셔서 많이 아쉬워하셨거든요.
어머님들의 취향을 100% 만족하기엔 장식 갯수 제한이 좀 아쉬웠고 개인적으로는 피팅룸이 있다는 것 제외하고는 서문시장과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던 거 같아요. 그냥 정말 평범한 한복집이라는 느낌!
2. 순한복의멋이연이한복 후기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순한복의멋이연이한복집이었습니다.
이름이 정말 길더라구요! 앞으론 그냥 이연이한복이라고 할게요ㅋㅋㅋ
특이하게 1층과 3층을 함께 쓰시더라구요?
먼저 1층으로 갔더니 바로 3층으로 안내받아서 올라갔어요.
강미애한복과는 다르게 올라가니 바로 마실 것을 내어주시고 앉아서 충분히 얘기 하는 시간을 먼저 나누시더라구요.
친절도가 정말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습니다.
일단 더운데 고생하시는 어머님들께 마실 것을 먼저 내어주시는 게 너무 좋았고, 천천히 요즘 한복 트렌드나 신경써야할 점에 대해 브리핑해주시는 게 참 좋았어요.
강미애한복에서는 간단히 화보집을 보고 요즘엔 유색저고리 안해요~ 정도였다면 여기는 찬찬히 아주 자세히 알려주셔서 어머님들도 경청하시는게 느껴졌어요.
매장 안에 들어가서는 일렬로 쫙 늘어선 의자에 착석해서 다시 설명을 들었는데요, 행거를 가지고 와서 요즘 트렌드와 실제 치마 색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시는데 약간 패션쇼 구경하는 느낌도 들고 새롭더라구요.
강미애한복과는 달리 갈래치마를 추천해주셨고, 강미애한복이 단색치마가 많다고 느꼈다면 여기는 그라데이션된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제 느낌에 딱 요즘 트렌드(ex: 갈래치마)와 혼주한복이 추구해야할 고급미(ex: 너무 가볍지 않은 중후한 멋)를 반반 절충해서 만든 느낌? 전반적으로 염색의 정도나 그라데이션이 굉장히 고급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남자 쪽이 청색, 여자 쪽이 홍색이라는 선입견? 룰? 때문에 친정 어머니 치마 색이 아쉬웠어요ㅠㅠ
우리 엄마 푸른색이 잘 어울리는데ㅠㅠㅠ 그리고 물빠진 핑크나 코랄이 안 받는 편인데 어느 한복집을 가도 친정 어머니 한복색은 다 물빠진 핑크 아니면 코랄이더라구요. 쿨톤이 살기 힘든 세상 222333444....
시어머니께서 입으신 치마가 너무 고급지고 예뻐서 좀 아쉬웠어요ㅠㅠ
이건 뭐 한복집 문제가 아니라 제가 딸이라 어쩔 수 없는거라ㅋㅋㅋ큐ㅠㅠㅠㅠ
그치만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굉장히 하늘하늘하고 연한 색을 여러번 덧입힌 듯한 느낌이 나서 흔하지 않고 예뻤어요.
피팅룸은 따로 없고 커튼을 치고 갈아입으시는데 그래도 커튼 걷으면 개방감도 있고 해서 강미애보다는 탁 트인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첫번째 한복집이다보니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강미애도 좋아요! 나쁘다는 소리 아님! 개인취향!!)
요즘 혼주한복은 유색저고리보다는 흰색저고리에 유색치마를 많이 해서 흰 저고리에 유색치마 위주로 봤었고, 어떤 블로그 후기에는 치마 한 번 둘러봐주는 걸로도 피팅 횟수 차감한다던데 그런 것 없이 부모님이 만족하실 만한 치마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여름에 보기에 예쁜 색감보다는 가을 본식 때 입는 것이니 너무 하늘하늘하고 가벼운 색감(=지금 보기에 예쁜 색감) 말고 좀 더 무겁고 중후한 느낌을 고려해야한다는 팁(=본식 시즌에 어울리는 색감)까지 주셨습니다.
피팅비는 한 벌당 1만원, 세 벌에 2만원인데 마찬가지로 피팅비는 무료였어요.
결혼 연기 등으로 인한 계약 취소 시에는 위약금 10%가 발생하니 참고!
마찬가지로 돈 문제 관련해서는 어머님들께 비밀로 하고 싶다고 귀뜸 드렸더니 센스 있게 어머님들 탈의 중에 저희만 불러서 종이에 써서 보여주시는 식으로 금액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본식 날 어떤 식으로 한복 픽업이 이루어지는지, 한복 픽업 당시 준비해야하는 건 무엇인지, 그리고 혼주 귀걸이 등등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주셔서 마음이 많이 갔어요. (계약한다고도 안했는데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저희 혼주 메이크업샵 물어보시더니 몇 시에 메이크업 받고 몇 시에 한복집에 도착하면 되는지 동선 고려해서 알려주셨고, 피팅도 당일날 직접 도와주시기로 하셔서 든든하더라구요. 신랑은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거 같아요.
저도 내심 강미애보다는 이연이한복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한올한복으로 넘어갔습니다.
3. 한올한복 후기
다른 한복집들과는 다르게 외관부터 MZ스러움이 느껴지는 한올한복입니다.
세 집 중에서 가장 SNS 활동이 활발한 한복집이었어요.
솔직히 강미애, 이연이한복은 블로그나 인스타 후기가 거의 없다시피했거든요.
유일하게 블로그나 SNS 후기가 있었던게 한올한복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색감이나 디자인이 보통 보는 한복집 한복이랑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장식적인 느낌을 많이 주려고 하신 것 같았고 알고보니 사장님이 가장 젊으셔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피팅룸이 2개여서 동시에 갈아입으실 수가 있더라구요.
이전의 한복집들은 한 분이 피팅하시면 다른 한 분은 기다리셔야했는데 이런 부분은 좋았던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혼주한복보다는 신랑신부들 촬영 한복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어렸어요.
화려하고 장식적인 디자인이 많은데다가 색감이 라이트한 색감이 많았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어려보여서 오히려 좋아하시는 혼주님들도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 한복집과는 확실하게 다른 느낌의 색감이라 새롭기는 했어요.
유일하게 피팅비가 입어보는 횟수와 상관없이 1인당 3만원으로 고정되어있었어요.
다만 여기엔 함정이 있는게 즉시 계약 해야만 피팅비가 무료고 매장을 나서는 순간 나중에 최종계약을 하더라도 피팅비는 돌려주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다른 한복집들은 다른 곳도 둘러보고 오시라며 보내주시고 최종계약 시 피팅비를 차감해주시는 것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실 서울에서 서치해볼 때 그나마 후기도 가장 많고, 네이버 예약이나 인스타 후기 등이 많아서 좀 기대했었거든요.
결론만 말하면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매장이었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돈 관련해서 저희가 어머님들께 걱정 끼치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었고,
매장을 나서는 순간 최종계약 하더라도 피팅비가 부과됨에 동의하면서까지 돈 얘기는 부모님들 앞에서 하지 말아달라고 미리 부탁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님들이 나오시자마자 돈 얘기를 계속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어머님들께서 옷을 갈아입으시는 동안 사장님께서 먼저 돈 얘기는 어머님들 없을 때 하고 싶어하시더라구요^^ 하고 저희한테 말을 먼저 거셨고, 저희도 거기에 동의하면서 추가 지불은 상관없으니 돈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2번 3번 강조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껏 입어본 한복 가짓수 생각하면 피팅비만 nn만원이라느니, 지금 나가면 피팅비 돌려줄 수 없다느니...
사실 여태껏 피팅비라는게 있는지도 모르셨던 어머님들께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워하시면서 너희 대체 돈을 얼마나 쓴거냐며 엄청 미안해하시고ㅠㅠㅠ 신랑이 이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화가 났고 저도 굉장히 실망스러운 마음을 금치 못했어요.
분명히 사전동의 된 부분이고 다른 한복집에서는 배려를 해준 부분이었는데 사장님 말씀으로는 대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한복집에서 이런 배려조차 없다니...
사실 시어머니께서 여기 디자인을 꽤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저랑 친정어머니 취향이 아님에도 여기에서 계약할 생각이 어느정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비용 관련해서 너무 부담을 주셔서 결국 계약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부 사장님이 직접 디자인하셨다고 하셨고 특허 받은 디자인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서문시장에 동일한 디자인이 많이 걸려있더라구요...?
서문시장 쪽에서 카피해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더더욱 다른 한복집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느끼지 못한 곳이었네요.
4. 최종선택
투어 후 카페에서 의견을 나누어보았는데 디자인도 그렇고 옷의 고급짐도 이연이한복이 가장 낫다고 판단하여 결국 저희는 이연이한복에서 최종 계약하게 되었네요.
한올한복의 경우, 본식 당일에 어머님들이 방문해서 입는게 아니라 전날 신랑신부들이 픽업해가면 어머님들이 직접 입으셔야해서 이연이한복과 더욱 대비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연이한복 측은 본래 영업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매장을 일찍 열어서 피팅 도와드린다고 말씀하셨는데 한올한복 측은 본식 아침 때는 영업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안된다고 딱 자르시더라구요.
여러모로 대비가 많이 되었던 터라 어머님들도 바로 이연이한복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웨딩 관련한 후기는 관련 업체들이 서치 많이 하시는 것도 알고 저도 가급적이면 좋은 얘기만 쓰려고 하지만 해당 경험이 너무 실망스러웠던 터라 고민 끝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한올한복이 훨씬 더 트렌디하고 예뻐서 마음에 드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강미애한복이 훨씬 더 전통적이고 무거운 느낌이 좋아서 선택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는 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하여 작성한 것이고 특정 업체를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밝힙니다.
다음은 청첩장 후기네요! 크켓팅이 나날이 빡세지는 크류카드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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